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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20세기 음악의 행로 [책과 삶]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20세기 음악의 행로 ㆍ더 클래식 셋 ㆍ문학수 지음 | 돌베개 | 382쪽 | 1만7000원 100여년 전 세기말 유럽은 대혼돈의 시기였다. 오랜 제국들이 해체 수순을 밟으며 유럽의 정치적 안정을 담보하던 세력 균형이 흔들리고, 공황을 맞은 자본주의는 한계에 도달한 듯 보였다. 합리적 이성에 의해 세계가 진보할 것이란 유럽인들의 믿음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산산조각났고, 전쟁의 포연이 걷히자 세계는 또다시 냉전 속으로 돌입했다. 은 혼돈의 시기였던 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 사이에 등장한 서양 음악의 고전 33곡을 소개한다. 서양 고전음악 입문서인 시리즈(전3권)의 완결편이다. 세상이 흔들리자 음악에서도 옛것이 무너지고 새 문법이 출현했다. 첫 주자는 말러(1860.. 더보기
[책과 삶]방랑의 시대, 낭만주의 음악을 듣고 싶다고요? [책과 삶]방랑의 시대, 낭만주의 음악을 듣고 싶다고요? ▲ 더 클래식 -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370쪽 | 1만7000원 음악사에서 19세기는 낭만주의의 시대다. 신에게 헌정하는 음악이나 귀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음악이 아닌, 동시대 대중에게 직접 다가서는 음악이 유럽 도처에서 쏟아졌다. 오늘날 말하는 ‘예술 천재’의 개념도 이 시대의 산물이다. 음악가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이들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은 ‘어떤 곡,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클래식 팬을 위한 안내서 시리즈 중 두번째다. 슈베르트부터 브람스까지, 낭만주의 시대의 스타 작곡가들이 등장한다. 지난해 출간된 첫번째 권은 바흐부터 베토벤까지 고전주의 작곡가를 다뤘고,.. 더보기
더 클래식 -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책과 삶]바흐부터 베토벤까지…삶과 역사의 맥락서 읽어낸 클래식 기사입력 2014-05-23 21:00 ▲더 클래식…문학수 | 돌베개 | 360쪽 | 1만7000원 클래식 음악은 시기적으로 대략 17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0년 남짓한 시기에 만들어진 예술이다. 그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이의의 여지가 없지만 상대적인 접근성에서는 대중음악에 크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귀에 착 달라붙기에는 지나치게 형식이 복잡하고 연주 시간이 긴 데다 오랜 시간의 축적을 거친 만큼 ‘필수 레퍼토리’에 해당하는 곡들의 범위도 넓다. 영화나 드라마, TV 광고,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선율에 사로잡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적인 호기심이 생겨난 이들이라도 막상 클래식 음반 매장에 가면 길을 잃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더보기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 [책과 삶]모차르트의 고단함과 바그너의 뜨거움 기사입력 2013-03-01 19:33 ㆍ‘음악의 생애’ 읽어낸 인문학으로의 음악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지음 | 돌베개 | 384쪽 | 1만8000원 음악을 하거나 듣기 위해서는 음악만 알면 되는 걸까. 얼핏 생각하면 그런 것 같다. 음악가는 좋은 연주를 하면 되고, 청취자는 열심히 들으면 된다. 음악 바깥에 무엇이 있는가. 실제로 “단지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답한 이가 있었다. 베를린 필의 리더였으며 아마도 20세기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지휘자였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었다. 자발적으로 나치에 입당해 성공가도를 달렸던 그는 전쟁 이후 자신을 심문한 미군 장교에게 그렇게 말했다. 미군 장교는 카라얀에 대해 “오로지 음악만이 중요한 광신자”라고 적었다.. 더보기
미친 세상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3년 전에 썼던 기사다. 오늘, 다시 생각한다. [책과 삶]풀뿌리 민주주의 만들고 있는 ‘시민 영웅들’ ▲미친 세상에 저항하기…에이미 굿맨·데이비드 굿맨 | 마티 미국의 진보적 독립언론인 ‘데모크라시 나우!’의 창립자이자 진행자인 에이미 굿맨(54)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평범한 시민들”의 저항을 취재해 담아냈다. “용기와 신념을 갖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고 있는 평범한 영웅들이 “장기적이고 진정한 변화”를 일궈나가는 이야기라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2006년 8월 아랍 출신의 미국인 건축가 라에드 지라르는 케네디 공항에서 보안요원들에게 탑승을 제지당했다. 문제는 그의 티셔츠였다. 거기에는 영어와 아랍어로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보안요원들은 그 셔츠를 벗기고 ‘뉴.. 더보기
유동하는 근대의 풍경… 트위터로 잃은 ‘숭고한 외로움’ 유동하는 근대의 풍경… 트위터로 잃은 ‘숭고한 외로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조은평 강지은 옮김 |동녘 | 400쪽 책에는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사실은 이 책의 영어판 원제다. 좀 더 정확히 옮기자면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 띄우는 44통의 편지들’(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이라고 해야겠다. 애초에는 이탈리아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다. 좌파 계열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가 여성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주간지 ‘여성을 위한 라 레푸블리카’에 2008년부터 2년간 연재했던 글들을 모았다. 약간 난해한 글쓰기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87)도 여성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더보기
팔로워는 늘어도 왜 친구는 줄까…alone together 외로워지는 사람들…셰리 터클 지음·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560쪽 | 2만3000원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연극은 ‘관계의 단절’을 종종 묘사한다. 도 그렇고 도 그렇다. 거실의 벽난로 옆에서 차를 마시는 가족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 딴 생각을 품은 채다. 그들은 상대의 눈을 거의 바라보지 않는다.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지거나 먼 허공을 더듬는다. 말하자면 체호프의 연극들은, 한데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인간 군상을 빈번히 그렸다. 물론 100여년 전 러시아의 풍경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그런 정도의 ‘인간적 단절’은 애교로 치부될 법하다. “함께 있으나 따로따로인” 상황은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훨씬 더 근본적.. 더보기
신자유주의 이후의 길..."포섭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글로벌 슬럼프…데이비드 맥낼리 지음·강수돌 김낙중 옮김 | 그린비 | 392쪽 | 1만7000원 “우리의 가난은 그들의 풍요로움의 원천이고, 우리의 고통은 그들에겐 이득이다.” 셰익스피어의 에 등장하는 대사다. 신자유주의 30년의 팡파르가 끝난 지금, 99%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400년 전의 연극 대사와 극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맥낼리(58)에 따르자면, 2008~2009년의 위기를 촉발한 악성 은행 채무는 “주권국가의 채무로 형태가 바뀌어” 사람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채무의 증가를 막고자 “긴축시대를 선포”했다. “연금, 교육예산, 사회복지, 공공 부문의 임금과 일자리를 대폭 삭감”하면서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물론 그 압박은 99%의 몫이다. “세계.. 더보기
맥신 그린... '사랑의 상상력'을 깨워라 은 컬럼비아대의 노교수 맥신 그린이 링컨센터 인스티튜트 워크숍에서 했던 강연들을 모은 책이다. 한국 언론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고, 서점에서도 그다지 팔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아까운 책이다. 기사입력 2012-01-06 20:36 ---------------------------------------------------------------------------------------------------------------------블루 기타 변주곡 맥신 그린 지음·문승호 옮김 | 다빈치 | 368쪽 | 2만원 100세를 바라보는 여성 노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직접 썼다. 그 자체로 경이롭다. 미국 컬럼비아대 티처스 칼리지의 명예교수, 60여년 동안 교육철학과 사회이론, 미학을 강의해온.. 더보기
인터넷은 당신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잊혀질 권리|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지음, 지식의날개 인터넷은 당신이 지난 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 “당신이 결혼한 뒤 2000년에 집을 샀으며, 2003년에 건강에 대해 불안해했으며, 1년 뒤에 아기를 출산했다는 것처럼 우리 인생사의 중대한 변화를 알고 있다. 정신질환 문제를 검색했거나, 선정적 소설을 찾았거나,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위해 외딴 곳의 모텔을 예약한 것도 기록돼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알고 있다. 마음 편하지 않아 지워버렸던 사소한 일들도 사라지지 않고 과거를 들춰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개인의 신용 및 건강 정보는 관련 기관의 서버에 속속 저장된다. 어쩌다 저지른 실수와 생물학적 정보마저 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