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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휘자 연봉 얼마기에...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올려놓습니다.

 

세계적 지휘자 연봉 얼마기에

 기사입력 2014-12-10 17:00:59

 

ㆍ서울시향 사태로 관심… 정명훈, 9년간 총 140억원 받아
ㆍ로린 마젤 329만달러 역대 최고… 2년 전엔 무티, 217만달러 1위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과 박현정 대표이사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휘자들의 연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을까. 

오케스트라 비즈니스와 관련한 미국의 한 웹사이트(www.adaptistration.com)는 미국 오케스트라들이 국세청(IRS)에 신고한 자료에 기반을 둬 지휘자들의 연봉을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2011·2012 시즌에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은 지휘자는 시카고 심포니의 리카르도 무티로 217만달러(약 2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203만달러(22억5000만원),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의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193만달러(21억4000만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샤를 뒤투아가 164만달러(18억원), LA필하모닉의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143만달러(15억7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위에서부터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정명훈

 

 

이 중에서 ‘MTT’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한 해 전인 2010·2011 시즌에는 241만달러를 받았다. 2011·2012 시즌에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연봉이 줄어들었던 셈이다. 또 최근 10년 이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지휘자로는 로린 마젤을 따를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그는 2008·2009 시즌에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329만달러(36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반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프란츠 뵐저 뫼스트는 돈 문제에 비교적 초연한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경영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보수가 줄어들어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2011·2012 시즌에 118만달러(1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많은 지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2회에 4만5000유로(6143만원)의 연주료 제안을 오히려 자신이 3만유로(4095만원)로 낮췄다고 발언한 적도 있다. 유럽 오케스트라들은 미국 쪽에 비해 지휘자 연봉이 조금 약한 것이 관례이기도 하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과거 연봉에 대해서는 1992년 11월 프랑스의 ‘르 푸앙’이 보도했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1992년 재계약 당시 임기 동안 해마다 올리는 방식으로 연봉 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1992년 330만프랑(5억3000만원)에서 임기 마지막해인 2000년에는 800만프랑(13억원)까지 올랐다. 그는 극장장과의 갈등 끝에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떠났다.

국내에서는 정 감독의 연봉이 계속 화제와 비판의 대상이 됐다.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시절 연봉 40만달러(4억4000만원)가 너무 높다며 구설수에 오르자 KBS는 바스티유에서 받는 연봉에 비해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향과는 2006년부터 올해 말까지 3년씩 3번 계약하면서 보수 및 경비 총액으로 140억원을 받았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15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 역시 재계약 때마다 연봉과 지휘료를 매년 5%씩 인상했다. 마지막 연봉 계약 조건은 매년 2억4200만원의 기본 급여에다 1회 지휘 때마다 4250만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정 감독의 연봉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수준에 비춰보거나 세계 클래식계에서 그의 위치를 따져보면 많은 편이 아니라는 게 음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서울시향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데다 서구식으로 예술감독 개인 편의 차원에서 지급되는 돈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하면서 고액 연봉 논란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