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 D.960 http://ch.yes24.com/Article/View/20980 어떤 이가 “미스 터치를 발견했다”고 떠벌이고 있었습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쯤 돼 보이는 남성이었습니다. 지난 17일(토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였습니다. 라두 루푸(1945~)의 연주회가 막 끝난 직후였습니다. 연주회장에 가면 가끔 이런 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연주자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때가 더러 있는 법이고, 이른바 대가들의 경우에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루푸도 두번의 눈에 띄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인간이 실제로 행하는 연주란 그런 것입니다. 한데 그 ‘약간의 실수’를 꼬투리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해보려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한국의 ‘클래식 시장’에.. 더보기 베토벤, 교향곡 3번 E플랫장조 ‘영웅’(Eroica) http://ch.yes24.com/Article/View/20941 며칠 후면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1943~)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 내한합니다. 얀손스는 1996년 4월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푸치니의 을 지휘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적이 있지요. 공연 종료를 7분 남겨놓은 시점이었습니다. 다행히 청중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의사가 응급조치를 취하고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갈 수 있었던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요. 내년에 일흔 살이 되는 그는 당시 얘기만 나오면 껄껄 웃으며 여유를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만 아차 했어도 세상과 영영 이별할 상황이었습니다. 심장병을 극복하고 무대로 돌아온 얀손스는 참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3년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로 취임한 것을 비롯해, .. 더보기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C장조 D.760 http://ch.yes24.com/Article/View/20900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1931~)을 아시나요? 음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음반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브렌델의 것일 듯합니다. 특히 그는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를 연주한 좋은 음반들을 많이 남겼지요. 흔히 슈베르트 음악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구조적 조형미’를 브렌델만큼 단단하게 ‘재구축’한 피아니스트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작곡가의 악보에 대해 그가 얼마나 심사숙고하는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는 음 하나하나를 허투루 터치하는 법이 없습니다. 곡의 템포는 물론이거나 음 하나하나의 길이와 셈여림까지 엄밀하게 연구해서 실연과 녹음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니 후학들의 존경을 받을 수밖에요. .. 더보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http://ch.yes24.com/Article/View/20863 연주자들이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을 결정하는 것을 ‘선곡’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대로 음반을 고르게 되는데, 이것 역시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선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상자가 처해 있는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 상태겠지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은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감미롭고 따사로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봄’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겁니다. 반면에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은 리듬에 활기가 넘치는 데다 관악기들이 시원한 팡파레를 들려주지요. 그런 까닭에 여름에 들으면 금상첨화입니다. < 표트.. 더보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http://ch.yes24.com/Article/View/20817 20세기 벽두를 장식했던 최고의 발라드는 무엇일까요? 저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우울증을 간신히 이겨낸 라흐마니노프는 1899년부터 쓰기 시작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1901년 5월 모스크바에서 비공식 초연합니다. ‘비공식’이란 무슨 말인고 하니, 콘서트홀의 청중 앞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교인 모스크바음악원 관계자들과 동료 피아니스트들만 초대해 연주회를 가졌다는 뜻입니다. 공식 초연은 11월 9일, 라흐마니노프 본인의 피아노 연주로 이뤄졌습니다. 청중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하지요. 덕분에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을 .. 더보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