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 http://ch.yes24.com/Article/View/20656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 바흐(1685~1750)의 모든 음악들은 그 성격상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교회적인 음악입니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였던 바흐가 신에게 다가서려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들이지요. 물론 그것은 자의적인 측면과 동시에 교회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해야 했던 바흐의 직업적 측면을 포함합니다. 말하자면 의무감으로, 직업적 소명감으로 작곡한 곡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바흐가 투덜거렸던 적은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차르트와 확연하게 달랐던 바흐의 캐릭터라고 볼 수 있지요. 이 과묵하고 성실한 음악가는 군말 없이 작곡에 몰두해, 다음날 아침이면 예배에 사용할 음악을 어김없이 테이.. 더보기 유동하는 근대의 풍경… 트위터로 잃은 ‘숭고한 외로움’ 유동하는 근대의 풍경… 트위터로 잃은 ‘숭고한 외로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조은평 강지은 옮김 |동녘 | 400쪽 책에는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사실은 이 책의 영어판 원제다. 좀 더 정확히 옮기자면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 띄우는 44통의 편지들’(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이라고 해야겠다. 애초에는 이탈리아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다. 좌파 계열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가 여성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주간지 ‘여성을 위한 라 레푸블리카’에 2008년부터 2년간 연재했던 글들을 모았다. 약간 난해한 글쓰기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87)도 여성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더보기 성시연이 보여준 '지휘자의 힘' [객석에서]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지난달 26일 막 올린 올해의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축제 기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까지 펼쳐진 여러 연주회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주인공은 단연코 지휘자 성시연(36·서울시향 부지휘자·사진)이다. 그가 지난달 27일 GMMFS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연주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는 한마디로 ‘지휘자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호연(好演)이었다. 물론 사운드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결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주회에 대한 평가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도 맞춰져야 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인과관계, 아울러 음악가의 내면에 담긴 진정성 같은 요소들이야말로 요즘 같은 상업주의의 득세 속에서 한층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평가의 잣대다... 더보기 팔로워는 늘어도 왜 친구는 줄까…alone together 외로워지는 사람들…셰리 터클 지음·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560쪽 | 2만3000원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연극은 ‘관계의 단절’을 종종 묘사한다. 도 그렇고 도 그렇다. 거실의 벽난로 옆에서 차를 마시는 가족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 딴 생각을 품은 채다. 그들은 상대의 눈을 거의 바라보지 않는다.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지거나 먼 허공을 더듬는다. 말하자면 체호프의 연극들은, 한데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인간 군상을 빈번히 그렸다. 물론 100여년 전 러시아의 풍경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그런 정도의 ‘인간적 단절’은 애교로 치부될 법하다. “함께 있으나 따로따로인” 상황은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훨씬 더 근본적.. 더보기 신자유주의 이후의 길..."포섭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글로벌 슬럼프…데이비드 맥낼리 지음·강수돌 김낙중 옮김 | 그린비 | 392쪽 | 1만7000원 “우리의 가난은 그들의 풍요로움의 원천이고, 우리의 고통은 그들에겐 이득이다.” 셰익스피어의 에 등장하는 대사다. 신자유주의 30년의 팡파르가 끝난 지금, 99%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400년 전의 연극 대사와 극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맥낼리(58)에 따르자면, 2008~2009년의 위기를 촉발한 악성 은행 채무는 “주권국가의 채무로 형태가 바뀌어” 사람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채무의 증가를 막고자 “긴축시대를 선포”했다. “연금, 교육예산, 사회복지, 공공 부문의 임금과 일자리를 대폭 삭감”하면서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물론 그 압박은 99%의 몫이다. “세계..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