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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상우... “울고 웃고 아! 감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야지” “울고 웃고 아! 감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야지” |기사입력 2013-08-28 21:59 ㆍ연극 ‘광부화가들’ 3년 만에 재연출… ‘풍자의 달인’ 이상우 그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걸음걸이가 절룩절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무릎에 마침내 탈이 나고 말았다. 주말마다 기를 쓰고 감행했던 북한산 등반 탓일까. 여섯달째 지팡이 신세를 지고 있는 연출가 이상우(62)는 “연골이 닳은데다 찢어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껄껄 웃으며 농을 던졌다. “다리만 이렇지 상체는 멀쩡해요. 내 친구 황지우보다 내가 훨씬 건강하다니까.” 영국의 극작가 리 홀의 연극 을 준비 중인 연출가 이상우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났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극장 옆 골목의 작고 저렴한 일식집에서다. 지난 27일 점심 무렵,.. 더보기
연출가 임영웅…왜 아직도 ‘고도’냐고? “왜 아직도 ‘고도’냐고? 여전히 우리의 이야기, 이보다 잘 쓴 희곡 못 봤거든” |기사입력 2013-10-09 22:39 ㆍ병상에서 돌아온 ‘리얼리즘 연극의 거목’ 임영웅 지난봄, 여든을 바라보는 연출가는 쓰러졌다. 발단은 척추 디스크였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병석에 누워 있었던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수술 이후의 진통제와 항생제가 의식을 아예 앗아간 탓이다. 그는 “몸이 침대에 누워 있었던 것만 흐릿하게 기억날 뿐, 병실에 누가 다녀갔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연극판의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다녀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설왕설래까지 떠돌았다. 그만큼 상태는 심각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지난 8일 서울 홍대앞의 산울림소극장. 연출가 임영웅은.. 더보기
베토벤, 피아노 3중주 7번 B플랫장조 ‘대공’(Archduke)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출처: 위키피디아] 베토벤이 태어난 해는 1770년입니다. 그의 생년을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이유는 당시 유럽의 사회적 변화를 다시금 반추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베토벤이 태어난 직후의 가장 큰 사회적 사건은 아마도 농노제 폐지라고 해야겠습니다. 계몽군주로서 많은 개혁을 단행했던 황제 요제프 2세가 농노제를 폐지한 것은 178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이어서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고, 나폴레옹 군대가 유럽 사회를 전운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자, 이렇게 당시의 큰 변화를 복기하는 이유는 귀족사회의 몰락을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그렇습니다. 광활한 영지와 농노제도에 의해 유지됐던 귀족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은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쟁까지 벌.. 더보기
헨델, 메시아(The Messiah) 헨델은 중풍을 맞았습니다. 그의 나이 52세가 되던 1737년 봄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음악적 정력가였던 헨델이 중풍을 맞게 된 이면에는 당시 런던 음악계의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습니다. 제가 에서 몇 번인가 설명했듯이, 헨델이 생존했던 시절의 런던은 음악을 일종의 돈벌이로 간주하는, 말하자면 유럽에서 음악 산업이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귀족과 부르주아 청중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장르는 뭐니뭐니해도 오페라였습니다. 헨델의 음악적 생애에서 오페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를, 런던에서 공연하려는 목적으로 작곡했던 최초의 음악가가 바로 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출처: 위키피디아].. 더보기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op.98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일 악장을 하나만 꼽자면 3번 교향곡의 3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먼저 첼로가, 이어서 바이올린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관과 호른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슬프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이지요.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쓰이는 서정적인 악장입니다. 교향곡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아마도 4번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 들을 곡입니다. 브람스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러니까 1884년에서 이듬해까지에 걸쳐 작곡한 음악입니다. 브람스는 52세에 이 곡을 완성하고 나서 12년 뒤인 1897년에 세상을 떠나지요. 교향곡으로는 4번이 마지막 곡입니다. 이후의 브람스는 교향곡은 물론이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