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15 http://ch.yes24.com/Article/View/21413 파트리크 쥐스킨트(1949~)의 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나요? 이 소설은 독일 작가 쥐스킨트가 무명 시절을 청산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어느 극단의 제의를 받아 모노드라마(1인극)을 염두에 두고 썼던 작품인데, 다행스럽게 연극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쥐스킨트라는 네 글자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이듬해에 발표한 는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소설이었지요. 30개가 넘는 나라에 번역 소개되면서 그를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한데 엄밀하게 따지면 ‘콘트라베이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탈리아식으로는 ‘콘트라바쏘’, 영어식으로는 ‘더블베이스’로 써야 합니다. 쥐스킨트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발음하자면 ‘콘트라바스’(Der Kon.. 더보기
쇼팽, 4개의 발라드(Ballades) http://ch.yes24.com/Article/View/21374 2주 전에 쇼팽의 ‘녹턴’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발라드’입니다. 쇼팽은 모두 4곡의 ‘발라드’를 남겼습니다. 1831년부터 1842년까지, 그러니까 스물한 살부터 서른두 살 때까지입니다. 창작력이 가장 왕성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 청년 음악가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작곡된 곡들입니다. 저는 2주 전에 “녹턴은 시적이고 영상적인 반면에 발라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썼습니다. “녹턴은 시적이고 발라드는 서사적”이라고도 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발라드’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발라드’(ballade)라는 말은 오늘날 대중음악에서도 흔히 쓰입니다. 리듬보다는 선율과 가사를 더 .. 더보기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Winterreise) D.911 http://ch.yes24.com/Article/View/21324 겨울여행 다녀오셨습니까?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0대까지만 해도 배낭을 메고 어느날 훌쩍 떠난다거나, 때로는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파리의 뒷골목을 혼자 헤매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 주말판에는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 일정이 거의 다 실려 있는데, 드골 공항에 도착하면 일단 신문 한 부를 사서 볼만한 연주회가 뭐가 있나부터 살피곤 했습니다. 살 플레옐이나 올랭피아 극장을 찾아가서 클래식 연주회도 보고, 재즈 연주도 듣곤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맘대로 살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보내준다고 해도 혼자서 파리의 공연장이나 뒷골목 카페를 서.. 더보기
쇼팽, ‘녹턴’(Nocturn, 야상곡) http://ch.yes24.com/Article/View/21288 ‘캐릭터 피스’(Character Piece)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리말로 바꾸자면 ‘성격적 소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만의 시대인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이 피아노 음악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데,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장르가 바로 ‘캐릭터 피스’라고 할 수 있지요. 소나타와 변주곡 등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피아노 소품들을 일컫습니다. 아름다운 시적 영감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A-B-A의 단순한 3부 형식, 또 선율과 화성이 매우 강조돼 있어서 듣는 이의 입장에서 보자면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에 속합니다. 시대적으로 보자면, 몇 가지 객관적 조건이 캐릭터 피스의 출현을 불러 일.. 더보기
베토벤, 교향곡 6번 F장조 op.68 ‘전원’ http://ch.yes24.com/Article/View/21235 지난 회에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로 이어가겠습니다. 5번과 6번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지난 회에서도 얘기했듯이 베토벤은 교향곡 작곡을 잠시 중단했다가 1807년에 다시 펜을 듭니다. 그 해와 이듬해에 두 개의 교향곡을 동시에 작곡해 1808년 12월 22일, 본인의 지휘로 한꺼번에 초연합니다. 하지만 두 곡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5번이 ‘전투와 승리’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반면, 6번은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5번과 6번은 ‘이란성 쌍생아’입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같은 날 태어났지만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산책하는 베토벤 [출처: 위키피디아] .. 더보기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 op.67 http://ch.yes24.com/Article/View/21205 우리가 ‘클래식’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것은 서양음악 전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흔히 사용됩니다. 중세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서양음악 전반을 통틀어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클래식’이라는 말은 고전주의 음악을 지칭합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완성된 고전주의, 그러니까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시대를 관통했던 음악적 양식과 그 흐름을 일컫는 것이지요. 약간 무리가 있긴 하지만, 바하가 타계한 1750년부터 베토벤이 세상을 뜬 1827년까지를 고전주의 시대라 칭합니다. 사상적으로 계몽주의가 융성하고 시민계급이 새로운 시대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던, 이른바 근대의 초입입니다.. 더보기
하이든, 현악4중주 제77번 C장조 op.76-3 ‘황제’ http://ch.yes24.com/Article/View/21166 오늘은 가벼운 퀴즈로 시작하겠습니다. 서양음악사에 등재된 작곡가들 가운데 교향곡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누굴까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다수 독자들이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을 금세 떠올릴 겁니다. 맞습니다. 좀 싱거운 질문이지요? 바로 위에 있는 칼럼 제목에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어서 두 번째 질문입니다. 현악4중주곡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누굴까요? 이것도 물론 쉽습니다. 그 사람도 역시 하이든입니다. 한마디로 하이든은 다산(多産)의 작곡가였습니다. 그가 쓴 교향곡은 무려 100곡이 넘는 것으로, 또 현악4중주곡은 70곡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 더보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http://ch.yes24.com/Article/View/21126 지난 회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그 다음 곡인 로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물론 그 유명세는 영화 (1967) 덕택이지요. 이 영화는 모차르트의 을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미국의 빌보드 톱10에까지 올라갔을 정도입니다. 은 1960년대에 제작된 영화 중 보기 드물게도 인상파적 영상미를 제법 연출해냈던 영화인데, 그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협주곡 21번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 손꼽히는 2악장 안단테가 곳곳에서 흘러나옵니다. 덕분에 협주곡 21번의 ‘별칭’이 바뀌는 일까지 생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원래 이 협주곡의 별칭이.. 더보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http://ch.yes24.com/Article/View/21076 2013년에도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이 봇물입니다.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협찬으로 이뤄지는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러시가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측면을 갖고 있어서, 단순한 논리로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좀 어렵습니다. 어쨌든 내년에도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를 필두로 많은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아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영국 로열 필하모닉,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BBC 심포니,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등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런던 심포니를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 더보기
비발디, 협주곡 <사계 op.8 1~4> http://ch.yes24.com/Article/View/21030 사람들은 그를 ‘빨강머리 사제’라고 불렀습니다. 아마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조반니 밥티스타 비발디,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도 ‘로시(Rossi)’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원래 직업은 이발사였는데,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 덕택에 대성당 연주자로 스카우트됐다고 합니다. ‘로시’는 머리가 붉은 사람들에게 흔히 따라붙는 별칭이지요. 한데 로시는 그렇고 그런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당대 최고의 ‘음악 중심지’였던 베네치아에서 내로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혔습니다. 덕분에 그의 아들 안토니오, 오늘날 우리.. 더보기